범포의 세상 탐험기
[모서리가 접힌 책장을 펼치자 범포가 여행 중에 만난 이색 종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들도 새 종족인 아라코크라에 비하면 평범하기 그지없다. 내가 처음 봤던 아라코크라는 앵무새의 머리와 날개를 가졌지만 사람 몸을 하고 있었다. 빤힌 쳐다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더욱이 색다른 종족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탁자 주위로 타백시 (고양이 종족), 제나시(원소 종족), 토틀(거북이 종족)이 나란히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놀란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며 도대체 어디서들 왔는지 물었다. 일행은 내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지만 어찌 그들을 탓할 수 있을까? 일행의 눈에 비친 나는 너무도 평범하고 예사로워 보였을 것이다. 나는 그런 종족들을 처음 보는 반면, 나야 천지에 널린 수많은 뻔한 인간 가운데 하나였을 테니까.